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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서기, 복잡한 기술 훈련

by 김운명씨 2023. 2. 9.

어깨, 다리 유연성이 확보돼 있지 않으면 사진과 같이 몸이 휘어지게 됩니다


신경 써야 할 것이 정말 많은 동작


자유자재로 물구나무를 서는 사람을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경험입니다. 그 자세로 중심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일일 것 같은데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물구나무 푸시업을 한다거나, 한 팔로 균형을 잡고 버티는 한 팔 물구나무를 서거나 심지어는 물구나무 자세에서 플란체로 전환을 한 후 물구나무 프레스를 하며 다시 완벽한 물구나무서기 자세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저게 인간으로서 과연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원리를 파악하고 내게 적용해 보며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원인을 분석해 보완을 해나가면 될 뿐입니다. 무언가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은(물론 유전적 한계상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그것을 작은 요소 단위로 쪼개서 하나하나 공략하며 점진적을 완성을 구축해 나가기보다는, 큰 그림을 보고 그것을 한 번에 달성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유명한 서구권 고사성어처럼, 무언가에 도전할 때는 빠른 시일 내에 도달하려는 마음 가짐을 잘 흘려보내고 긴 시야로 판단하며 접근해 가는 것이 종국에는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하며 부상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보호하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물구나무서기와 같은 복잡한 기술 훈련의 경우에는 그런 경향성이 더욱 뚜렷합니다. 단순히 힘으로만 밀어붙여 성공시킬 수 있는 동작도 아니고, 서서 밸런스만 잘 잡는다고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완벽에 가까운 물구나무를 서기 위해서는 전신이 허공에서 바르게 자리 잡으며 버틸 수 있도록 기본적인 어깨 근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끊임없이 앞 뒤로 흔들리는 신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조정 능력이 필수이며, 어깨와 손목, 햄스트링과 발목 유연성을 기반으로, 열어야 하는 부분들을 확실하게 열어젖혀야 우리가 다양한 매체에서 한 번씩 접하게 되는 완전한 일직선의 물구나무서기를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과 같이 물구나무서기는 신경 써야 할 것이 정말 많은 복잡다단한 동작이기 때문에, 그만큼 이야기해야 할 것이 많은 관계로, 모든 것을 하나의 포스팅에서 다루게 되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기술적인 부분들은 추후에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물구나무서기 초심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인한 손목이 시작이다


물구나무서기를 한 번이라도 시도해보신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걸음마도 채 떼지 못한 아기가 두 발로 단단히 설 수 없듯 우리 역시 결코 처음부터 맨땅에서 균형을 잡고 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벽이 필요하고, 벽을 활용해 다양한 동작들을 거쳐가며 서서히 자유 물구나무서기에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물구나무서기 훈련에 필요한 요소들은 위에서 여러 차례 언급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시작하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목의 유연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요소가 단단한 기반이 되어주지 않는다면 물구나무서기를 시도하는 것조차 할 수 없고, 시도한다고 해도 손목의 고질적인 통증을 얻고 금방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손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훈련을 체계적으로 해나가며 동시에 벽 물구나무서기 훈련을 병행해야 합니다. 손목은 그 중요성에 대해 열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자유 물구나무서기를 할 때 온몸의 하중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손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 손목은 애초에 무거운 하중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가 아닙니다. 물구나무서기 자체가 손목에 굉장히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는 동작이라는 의미입니다. 일직선으로 펴져있는 상태라 해도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이 손목을, 꺾인 상태에서 활용해야 하는 것이 이 동작이다 보니 늘 만전을 기해야 하고 의식적으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애초에 아주 강인한 손목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면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먼저 손목을 강화하는 훈련으로 시작을 할 것입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어깨너비 정도로 손을 짚어주세요. 목표는 90도 정도의 가동 범위 확보지만 목표는 목표일 뿐 처음부터 무리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꺾이는 만큼만 서서히 진행해 주세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손목이 자연스럽게 꺾이도록 하고, 통증은 없지만 당기는 느낌이 드는 적절한 지점을 찾아주세요. 그 지점을 찾으셨다면 그곳에서 약 1-2초를 버틴 후 다시 몸의 무게 중심을 뒤로 위치시키며 처음의 자세로 돌아와 주세요. 이 동작을 10회 반복하시면 되고, 180도 돌려(손목이 뒤로 돌아가는 형태) 같은 형태의 동작을 반복해 주시면 됩니다. 이걸 다 마치셨다면 다음으로는 양손의 손목을 맞대, 꽃받침 모양을 만들어서 바닥을 짚어준 후 양 손목에 적당히 체중을 실어주면서(절대 무리한 느낌이 들 정도의 체중을 실으시면 안 됩니다) 몸 전체를 시계 방향으로 10번, 반시계 방향으로 10번씩 회전시켜 주시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셨다면 손목이 어느 정도 풀리셨을 테니 손목 강화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동작을 수행해 보겠습니다. '위스트 프레스'라는 동작을 수행할 것인데, 방법은 간단합니다. 푸시업 자세에서 몸통을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로 손목만 들어 올렸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그러나 해보셨다면 금방 체감하게 되실 텐데, 이게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동작입니다. 상체의 체중을 손목으로 들어 올리는 행위 자체를 해볼 일이 없다 보니 단련이 돼 있을 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황하실 필요는 없고 푸시업 자세에서 무릎을 꿇어 난이도를 낮춰서 수행을 하세요. 그것 역시 어렵다면 몸의 무게 중심을 조금씩 뒤로 보내며 시도를 해보세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상체의 무게가 손목에 더 많이 실리게 되고 반대로 뒤로 보내면 보낼수록 손목이 감당해야 하는 하중은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적당한 무게를 찾아 손목에 실어가며 위스트 프레스를 진행해 주시면 점진적으로 강력한 손목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10회를 목표로 시작하시고, 10회를 달성했다면 다음에는 다리를 펴서 푸시업 자세로 시도를 해보시되 그게 어렵다면 다시 무릎을 꿇되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난이도를 높여 수행하시며 근력을 확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물구나무서기 시작의 필수 요소인 손목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에는 그 외 다른 요소들을 다루는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